스코트랜드 수심 100m 해상 풍력발전기 5기 설치

[이투뉴스] 세계 최초 부유식 풍력발전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가 지난 18일 상업운전을 시작해 스코틀랜드 지역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노르웨이 석유 회사인 스타토일사(Statoil)가 아랍에미리트 신재생에너지기업 마스다(Masdar)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건설한 이 30MW급 해상풍력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셰어의 피터헤드 해안에서 25km 떨어진 수심 100m 해상에 설치됐다. 

풍력발전기 5기로 구성된 이 발전소는 약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곳에 설치된 풍력터빈은 노르웨이에서 조립돼 선박으로 스코틀랜드까지 운반됐다. 길이 16m, 지름 5m의 거대한 고정닻 부표 장치가 터빈 밑에 연결돼 터빈을 물에 뜨게 하며, 똑바로 서있게 도와준다. 

이 장치는 체인으로 바닥에 연결돼 있다. 생산된 전력은 터빈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전력망까지 공급된다.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의 운영과 관리를 위한 사무실은 피터헤드에, 운영센터는 그레이트 야머스에 각각 있다. 

스타토일과 마스다는 이 발전소에 배트윈드라는 1MWh급 리튬 배터리 저장 솔루션을 설치해 간헐성을 완화하고 출력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윈드 발전소를 설치하는데 약 2억 파운드(한화 약 3000억원)가 소요됐다. 막대한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발전소를 완공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바닥 고정식 해상풍력발전은 상당한 비용 하락을 경험했다.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다른 재생에너지원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부유식은 해저 바닥에 설치하는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 설치 비용이 낮다. 

현재까지 바닥 고정식 해상용 풍력발전은 북해의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개발돼 왔다. 일본이나 미국 대륙 서부 해안과 같은 경사가 가파른 바닥면에서는 바닥 고정식 발전기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유식 풍력발전이 이러한 점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윈드유럽의 길스 딕슨 최고경영자는 “부유식 풍력발전소는 산업용 규모로 크게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 해상 풍력 잠재력의 90%는 해저 주심 60미터 이상인 곳에 집중돼 있다. 바닥 고정형 발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들”이라며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유럽에서만 4000GW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타토일 뉴에너지 솔루션의 아이린 럼멜호프 최고부회장은 “하이윈드 발전기는 수심 800미터에도 설치할 수 있어 기존 해상용 풍력발전기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먼 지역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MWh당 40~60 유로까지 부유식 하이윈드 풍력발전 비용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티시 리뉴어블스의 클레어 맥 최고경영자는 “유럽에서 가장 바람이 많이 불고 인근 바다의 수심이 깊은 스코틀랜드는 부유식 풍력기술을 발달시키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 아일랜드, 포르투갈에도 2021년까지 9개의 부유식 풍력발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스타토일은 이미 해상용 풍력 발전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영국에서 셰링험 쇼얼 풍력발전소를 2012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영국 더젼 해상용 풍력발전소를 완공해 지난해부터 전기를 생산해왔다. 

아울러 독일의 알코나 해상용 풍력발전소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발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