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손상차손 1조7000억원, 올해 또 820억원 추가투자 의결

[이투뉴스] 광물자원공사가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 실패로 인해 입은 고정자산 손상차손이 전체 15억5300만달러(한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정자산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충남 당진)이 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프로젝트 고정자산 손상차손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리스크 증가, 광물제품가격 급락, 매장량 감소, 사업비증액 등으로 인해 손상차손이 2012년에는 1억2700만달러, 2015년에는 9억6800만달러, 지난해에는 4억58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손상차손에도 불구하고 어기구 의원은 "공사 이사회는 올 1월 볼레오 동광사업에 7300만달러(한화 82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의결했다"며 공사의 지나친 낙관론을 지적했다. 

이어 "입수한 이사회 의사록를 보면 공사는 볼레오 사업을 중단할 시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15년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하면 투자원금 회수뿐만 아니라 이익금도 발생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검토 없이 투자를 승인한 꼴"이라고 밝혔다.

현재 볼레오 개발사업 실적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갱내채광의 경우, 채광금속량 목표는 1만4000톤이었으나 실제 채광금속량은 2400톤으로 17% 수준에 불과했다.

회수율 역시 낮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가 볼레오 개발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1조5306억원에 달하지만, 회수율은 단 13%에 그치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그동안 광물자원공사는 사업 정상화만 되면 투자비 회수와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장담해 왔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면서 "낙관론을 버리고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감사원도 공사의 볼레오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014년 6월 감사원은 감사(에너지공기업 투자 특수목적법인 운영관리실태)를 통해 볼레오 개발사업이 수익성이 없으며, 경제성 평가를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사에 통보한 바 있다. 

▲ 볼레오 동광사업 투자성과.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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