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사업 상담서비스에 일반 참관객 관심 집중

▲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개막식에서 증강현실(vr)을 체험하고 있는 이인호 산업부 차관

[이투뉴스] ‘친환경 미래에너지 발굴·육성’을 주제로 열린 ‘201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지난 19일 이후 이틀 간 일반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지팡이를 짚고 부축까지 받으며 전시장을 찾은 노인이나 장년층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적어도 지난 에너지대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다.

수년간 에너지대전은 기업 지원을 중시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위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일반 참관객에게 무게를 둔 B2C(Business to Consumer)행사를 표방했다. 친환경에너지의 저변을 넓히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에너지정책을 펼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표적인 B2C프로그램은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신재생에너지 종합 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태양광사업 상담서비스’다. 정부, 금융, 시공업체가 태양광발전사업에 관심을 가진 국민 개개인을 대면하고 있었다.

이틀 동안 센터에는 태양광사업 상담을 받으려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상담역을 맡은 은행과 시공업체, 한국에너지공단 직원들이 쉴새없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세계태양광에너지엑스포, 서울태양광엑스포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신재생 3020’ 등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기대가 달아오르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에너지로 교체되는 에너지전환시대는 노후를 걱정하는 노장년층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신한·우리·국민·하나·기업·농협 등 은행들도 에너지대전에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위해 신재생과 수요자원(DR), 에너지저장장치(ESS)등의 시설·운전자금을 지원하는 ‘에너지신산업 협약보증대출 상품’을 함께 출시했다.

▲ 신재생에너지 종합지원센터에서 참관객들이 태양광사업 상담을 받고 있다

상담역을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다수 관람객들이 유언비어가 판치는 태양광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듣기 위해 상담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나 세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국민을 상대로 한 신재생에너지 교육 홍보예산은 88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원전 홍보·교육을 담당하는 원자력문화재단의 예산은 약 66억원이다. 상담역을 맡은 관계자는 실제 부지 이중계약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부지 헐값매입 등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만큼 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대국민 홍보·교육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도 에너지대전에서는 전기차 시승, 좋은 일자리 나눔의 장, 에너지영화 콘서트, 에너지 특별강연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일반 소비자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다수 마련됐다. 전시장 외곽에 마련된 전기차 시승장은 항시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는  21일 세바시에서는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장,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등 연사들이 에너지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고조되는 시장 분위기에 달아오르는 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두산, KT,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등 다수 대기업이 참석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이미 대기업 그룹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 3020’이 실현 가능한지 타진하는 내용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등 신재생 부지자원이 풍부한 공공기관도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에너지대전에는 모두 264개 기업이 1000부스 규모로 참석했다. 신재생에너지관, ICT관, 건물에너지관, 수송에너지관, 공공에너지관, 해외기업관 등 6개관에서는 태양광, 태양열,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뿐 아니라 홈IoT(사물인터넷), 스마트가전 등 일상생활에서 효율적인 에너지사용을 유도하는 지능형 제품들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개막식에는 이인호 산업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정무직 공무원 참석이 다소 뜸했던 과거보다 훨씬 나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탈핵과 신재생 확대를 공식 언급하는 등 좋은 흐름 속에서 백운규 장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 업체들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