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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청년들이여, 광업의 미래에 도전하라
전북 익산 '광물자원공사 마이닝센터'를 가다
[470호] 2017년 09월 25일 (월) 07:50:51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천공기운전기능사, 화약취급기능사, 광산보안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합숙교육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석달동안 보통 1~2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육 이후까지 평균 2개 이상씩은 챙겨 갑니다." 

이승면 광물공사 마이닝센터 과장은 3개월 합숙교육의 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교육 수료 후 의지만 있다면 취업까지도 거의 연결된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수료 교육생 중 60%이상이 관련 업계로 바로 취업했다고.  

이 과장은 "현장에서 자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많은데, 당연히 출퇴근직"이라며 "보수도 괜찮은 편이다. 젊은 친구들에게 선입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광업은 어느 곳보다 현대화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 마이닝센터 교육생 자격증 취득 현황.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던 지난 13일, 익산 호남선 함열역에서 차량으로 10분가량 이동하자 '광물자원공사 마이닝센터'라는 간판석이 나타났다. 마이닝센터는 채광, 발파, 장비 운용 등을 교육하는 광업 분야 전문기능인력을 양성소다. 

본래 이곳은 석재지원센터란 이름으로 1992년 최초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석재기능공 양성과 석재산업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광물자원산업선진화방안에 따라 광업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고, 2014년 명칭도 마이닝센터라고 바꿨다.

▲ 전북 익산 광물공사 마이닝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광업 전문기관이다. 광업계가 소위 힘이 있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충청북도 제천에는 광산공업고등학교가 있었다. 채광과, 선광과, 광산토목과, 광산기전과 등 광업 관련 내용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곳이었다. 하지만 광업이 쇠퇴기를 맞이함에 따라 이 학교도 2000년 일반 공업고등학교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광업인력 양성기관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라며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신규인력 공급이 중간되자 광산근로자 고령화 문제가 자연스레 뒤따라 왔다. 현재 광업 평균연령은 49.2세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2015년 산업별 평균연령은 전산업이 41.1세, 농·임·어업 45.1세, 제조업 40.4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물공사가 팔을 걷어 붙였다. 2010년부터 광물자원개발 3개월 합숙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이곳을 수료한 교육생은 354명. 65%인 230명이 관련 현장으로 바로 투입됐다.

▲ 마이닝센터 취업현황.

연간 3회 운영하는데 올해 3차 교육은 이달 11일에 시작해 12월 13일 수료 예정이다. 이번 기수는 20명으로 고등학교 3학년부터 53세 최고령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 수업은 어떻게? 구멍 뚫고, 폭약을 재고, 폭파도 실제처럼

▲ 실내 점보드릴 연습과정. 점이 천공하려는 가상의 지점이고, 이곳에 피드를 위치시켜야 한다.

"갱을 뚫기 위해서는 보통 70여개의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안에 폭약을 넣어 터트리게 됩니다. 구멍 하나의 길이는 약 3m정도. 그럼 점보드릴로 이 70공을 뚫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점보드릴을 구경하던 중 센터 관계자가 질문을 건넸다.
 

▲ 주로 노천작업에서 쓰이는 크롤러드릴.

대답을 망설이자, 그는 '두부에 손가락 넣듯' 이라고 답변했다. 그만큼 빨리 끝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70공의 구멍을 뚫는데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단다. 천공을 하고 며칠 후 현장을 다시 방문하면 이미 깊숙히 안으로 들어가 있을 정도로 작업은 빠르다. 

마이닝센터 3개월 합숙교육 과정은 1단계 이론기초교육, 2단계 관내실습교육, 3단계 현장실무실습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한 분야가 아닌 천공‧장약‧발파 전 과정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든 작업 흐름이 눈에 들어올 수 있게끔 전천후 교육생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장에서 장비가 고장이 나면 임시 수리를 해야 하는 건 운전자의 몫이에요. 차로 비유하면 보닛(bonnet) 정도는 직접 열어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작동원리부터 세세하게 가르치고 있어요" 관계자의 설명이다.

▲ 실제 발파기 사진. 뇌관 500개까지 연결 가능하다.

이승면 과장의 안내를 받아 장약·발파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현재 마이닝센터에서는 폭파 소리만 나는 모의 뇌관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뇌관 5개를 연결하고 발파기 폭파 버튼을 눌렀는데, 공포탄 이상의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랐다. 현장에서는 70공마다 뇌관을 다 연결해 한번에 터트린다고 하니, 실제 폭음이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 과장은 실제 현장에서는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발파 시에는 모두 갱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발파작업이 오전 11시 50분에 이뤄진다고 한다. 점심식사전 갱내에 사람이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오후 5시 퇴근 전에도 발파작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발파 교육이 끝나고 이 과장은 국내에 두 대뿐이라는 점보드릴 3D시뮬레이터를 소개했다. 전 세계 점보드릴 제조사가 다섯 곳인데 그 중 아틀라스콥코사(社)와 샌드빅사가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마이닝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틀라스콥코사 시뮬레이터로 게임기와 흡사하다.

"실제 기기를 다루기 전에 시뮬레이터로 최종 교육을 진행합니다. 실제 점보드릴 내부와 동일한데요. 예전 중장비는 조이스틱이 굉장히 많았는데, 요즘은 한 조이스틱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몇 개 없어요. 그래서 의외로 배우기 쉽습니다. 게임 같다고 해서 교육생들이 좋아하는 수업입니다(웃음). 한 번 직접 운행해 보시죠" 이 과장이 조이스틱을 건냈다.

▲ 첫 과정은 붐과 피드를 목표 위치로 움직이는 것. 실제 점보드릴 내부와 똑같다.

◆ 마이닝센터서 미래를 채굴하는 교육생들  
아직은 서먹해 보이는 합숙교육 1주차. 평균 연령 30.8세의 교육생들이 1층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10분 쉬는시간을 이용해 교육생들에게 이것저것을 물었다. 지원동기도 가지각색, 목표도 저마다 달랐지만, 해보겠다는 다부진 눈빛만은 같았다.
 
김동준(18) 군은 이번 기수 중 가장 어린 친구다. 영월공고 건설과 3학년 재학중으로, 같은 학교 친구들 4명과 지원했다. 올 12월에 시멘트 관련 회사로 입사를 하는데, 마이닝센터에서 광업 관련 교육을 배우려고 왔단다. 강원도 영월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센터에서 교육을 듣고, 광업 분야로 진출하는 고등학교 선배가 많다고 한다. 

오준호(22)씨는 서울에서 내려왔다. 실제 아버지가 천공작업을 오랫동안 했고, 천공기도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요즘 현장에 기계 다룰 사람이 없다고, 인력이 부족하다고 늘 말씀하신다"면서 "천공기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아버지 뒤를 잇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업을 위해 센터를 온 학생도 있었다. 이현승(26)씨는 전북대 공대 4학년 학생으로,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위해 무작정 지원했단다. "공대생이라 사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 그래도 어쨌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최지웅(26) 씨는 강원대 에너지공학과 학생으로 "관련 학과 학생이기 때문에 전부터 마이닝센터를 알고 있었는데, 취업반부터 참여가 가능해 올해 오게 됐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고가의 점보드릴을 직접 만지고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화약관리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익산=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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