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도시가스 판매권역 간토 전역 확대
간사이전력, 신전력사업자 매입…경쟁력 제고

[이투뉴스] 지난 4월 일본 도시가스 소매시장이 전면자유화된 이후에도 저조했던 간토(關東)지역의 전력 및 가스 소매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간토지역은 도쿄都, 이바라키縣, 도치키縣, 군마縣, 사이타마縣, 지바縣, 가나가와縣을 통칭한다.

간토지역은 도쿄가스의 공급비중이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전력은 가정용 도시가스 판매권역을 간토지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도시가스 소매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도쿄가스가 확보하고 있는 간토 전역의 소비자는 약 1100만건에 이른다.

지난 7월 발전용으로 수입하는 LNG를 활용해 도쿄都와 가나가와縣의 도시가스 소매시장에 진출한 도쿄전력은 사이타마縣, 지바縣, 도치기縣, 이바라키縣, 군마縣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도쿄都나 가나가와縣와 마찬가지로 도쿄가스의 일반요금보다 최대 8% 저렴한 요금제를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전기와 결합해 계약할 경우 전기요금이 연간 1200엔 저렴하다.

LNG 열량조절을 도쿄가스에 위탁하고 있는 도쿄전력은 지난 7월 열량조절 물량 상한선을 연간 약 35만톤에서 약 50만톤으로 올리기로 도쿄가스와 합의했다. 판매할 수 있는 도시가스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판매지역 확대가 가능해진 것이다.

도시가스 판매지역을 확대함에 따라 제휴관계인 니시 가스를 포함해 당초 15만건으로 잡았던 소비자 확보 목표를 30만건으로 높인 도쿄전력은 내년 가을까지 자사의 열량조절 설비를 완공해 2019년 총 100만건의 도시가스 계약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소매시장 전면자유화 이후 계약을 변경한 소비자는 8월 기준 34만6000건으로 전체 계약 건수의 약 1%에 불과하다. 그중 간사이전력이 진출한 긴키지역은 19만건을 넘었으나 도쿄전력이 늦게 진출한 간토지역은 6만6000건에 그치고 있다.

전력시장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면서 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도쿄지역을 중심으로 전력을 판매하던 신전력사업자인 오릭스전력을 매입했다. 주요 전력회사가 신전력사업자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릭스전력은 주요 전력회사의 계약보다 낮은 전기요금을 내세워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8만 건의 소비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자유화 이후 가격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기존 사업의 확대도 힘들어지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전력은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에서 가정용 전력판매를 시작했다. 확보한 계약 건수는 지난 6월말까지 약 1만4000건으로 내년 말 목표인 10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릭스전력 매입을 통해 수도권 소비자를 확보하고, 원전 재가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계약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전력회사들이 독점해 오던 전력소매시장은 2016년 전면자유화된 이후, 약 400개사의 타업종 기업이 참가했다. 그러나 큰 폭의 차별화된 가격 제시가 쉽지 않아 지난 5월까지 전체 판매 전력량에서 차지하는 신전력사업자의 비중은 5% 정도에 그친다.

이처럼 소비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전력사업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신전력사업자 간

재편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몇몇 외국계 금융기관은 소비자수가 1만건 이하의 신전력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매각 등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건수가 적을 경우 전력소매사업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전력회사가 신전력사업자를 매입해 활로를 찾는 것은 자유화에 따른 경쟁의 일면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력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는 역할이 기대되는 신규 참가자가 오히려 줄어들 경우 시장 자유화의 취지와 역행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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