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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 텍사스 강타…석유공급 차질 확산
미국 내 최대 정유사 포함 많은 석유 생산 및 정제시설 가동 중단
[468호] 2017년 09월 02일 (토) 15:17:21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50년만의 초강력 열대성 허리케인인 '하비'가 정유와 석유화학 시설이 밀집한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하면서 석유 관련 시설들이 잇따라 폐쇄됐다. 이에 따라 미국 뿐 아니라 미국산 제품 수입에 의존하던 중남미에서도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텍사스 남동부 걸프만 석유 관련 시설들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지역은 미국 경제의 3%를 담당할 정도로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수출 요충지로 미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하비'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비 강타 이후 텍사스의 포트 아서에서 미국 내 가장 큰 정유사가 문을 닫으면서 더룬 정유사들 역시 연이어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미국내 두번째로 큰 베이타운 정유시설(56만500배럴/일)을 폐쇄했다. 로얄 더치 셸도 하루 36만배럴 용량의 디어 파트 정유시설의 문을 닫았다. 필립스66은 24만7000배럴 규모의 스위니 정유시설을 폐쇄했다. 

휴스턴과 코푸스 크리스티에 있는 모든 항구시설도 폐쇄돼 선박 통항이 차단됐다. 정제된 석유제품 또는 원유가 당분간 수출입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유 시설과 항구 폐쇄는 미국 연료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하루 230만배럴 이상의 정유공급이 끊어졌다. 이는 미국 전체 정유 제품의 13%에 달한다. 하비가 지난달 25일 텍사스를 처음 강타한 이후 미국 정유 생산용량의 5분의 1 이상이 가동 중단됐다. 

LPL 파이낸셜의 매트 피터슨 최고 전략담당자는 "정유시설 폐쇄로 휘발유 생산과 공급이 중단돼 주유소에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에 압박을 주고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정유시설들이 정상 운영으로 회복되는데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심각한 손상이나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소스 이코노미스트 Ltd의 에산 울-하트 디렉터는 "물이 다 빠져야 정유시설의 피해 상태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피해 정도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으면 운영 재개에 수 주가 걸릴 것이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면 3달까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엑손과 셸 등 석유회사들도 텍사스 규제기관에게 휴스턴 근처에 있는 저장탱크와 시설들이 폭우와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대부분 비교적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상을 조사하고 수리하는데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시설 폐쇄 이후 동부로 휘발유를 공급하는 주요 송유관도 폐쇄됐다. 

이러한 생산 중단은 또한 업스트림 셰일 생산자들에게도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S&P 글로벌 플랫츠는 보도했다. 페르미안 베이슨에서 셰일 원유를 수송하던 2개 원유 송유관이 폐쇄돼 하루 65만배럴의 공급이 중단됐다. 

한편 걸프만은 지난 5월 하루 270만배럴을 수출했으며, 이 중 상당량을 중남미와 유럽으로 수출했다. 셰일 혁명 이후 원유 생산량이 급증했고, 멕시코 등 중남미에 수출하는 원유와 휘발유 역시 함께 증가했다. 디젤은 유럽으로 주로 수출되는 상황이다. 

석유 생산 및 정제 시설 폐쇄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에 차질이 생기자 수입국들은 다른 지역으로 공급처를 찾기 시작했다. 맥쿼리의 세계 석유·가스 전략담당자인 바캉스 드위베디는 "석유 용량은 미국내에서 먼저 소비될 것이다"며 "남미 국가들은 다른 곳에서 공급원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S&P글로벌 플래츠의 리아드 조스윅 애널리스트는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아시아까지 공급처를 찾아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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