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급등 따른 인상요인 부분반영…향후 전망도 먹구름

[이투뉴스] 국내 LPG가격이 ㎏당 50원 안팎 올랐다. 9월 국제LPG도입가격(CP)이 일정부분 오를 것에 대비해 8월 국내가격을 동결했으나 예상보다 CP가 더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중폭의 가격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SK가스는 31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9월 LPG공급가격을 ㎏당 48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05.4원에서 853.4원, 산업용은 kg당 812원에서 860원으로 올랐다.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당 1197원에서 1245원으로 조정됐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 부탄가격을 ㎏당 48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03.8원에서 851.8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810.4원에서 858.4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196원(698.46원/ℓ)에서 1244원(726.50원/ℓ)으로 조정됐다.

GS칼텍스는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47원 인상을 결정했다.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06.4원에서 853.4원, 산업용 프로판은 813원에서 860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200원에서 1247원으로 올라 공급된다.

아직 최종 발표가 나오지 않았으나 S-OIL, SK에너지 등 나머지 정유사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이번 가격조정은 인상요인을 부분반영해 이뤄졌다.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가격 조정요인인 CP는 8월 평균 85달러에 이어 9월 또 다시 50달러가 올랐다. 이에 대비해 인하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PG공급사는 8월 국내가격을 동결했으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CP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 조치를 취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인상요인은 누적돼 있다. 8월과 9월 CP인상에 따른 인상요인이 ㎏당 120원 정도 생긴 가운데 9월 ㎏당 47~48원의 인상으로 ㎏당 70원 수준의 인상요인이 미반영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앞으로의 환율과 CP 변화다. 다행스럽게 환율은 8월 1139원대에서 9월 가격에 적용된 환율은 1129원대로 하향안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미국 텍사스주의 정유시설이 허리케인 하비로 큰 피해를 입어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 오래갈 경우 국제LPG가격의 안정적 추세를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LPG가격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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