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전 6년만에 신사옥 건립 입주…'국민의 코라드' 새 비전 제시

▲ 경주시 서악동에 들어선 원자력환경공단 신사옥

[이투뉴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한 경주시로 2011년 본사를 이전한 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 6년여의 임대살이를 끝내고 번듯한 신사옥을 건립해 입주했다. 공단은 새 둥지에서 고준위방폐물 처분을 아우르는 세계적 방폐물관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원자력환경공단은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서악동 신사옥 강당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등 외빈과 임직원 및 경주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사옥 입주 및 신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KTX 신경주역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공단 신사옥은 경주시 서악동 충효천길 19번지 연면적 4만395㎡부지에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다. 2011년 12월 부지를 매입했고, 2013년 문화재 현상변경을 거쳐 2015년 12월 착공했다. 공사비는 모두 405억원이 소요됐다.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신사옥이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랜드마크 건물로 건립된 것과 달리 공단 신사옥은 인근 문화재와의 경관을 고려해 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업무 및 지원동 3동과 부속 건물 3동을 모두 1층 높이로 지었다.

투명한 소통으로 방폐물사업의 국민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의미의 업무동 건물 '신답관(信答館)'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되는 '다온관',  중저준위 방폐물사업과 고준위 방폐물사업을 홍보하는 코라드 홍보관 및 국제회의실을 갖췄다.

이밖에 신라 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달을 주제로 한 중앙광장(회월원. 懷月園)과 직원 복지공간인 달빛정원 및 별빛정원, 포석정을 모티브로 한 '곡수원(曲水園)' 등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800m 길이 산책로로 조성했다.

이종인 이사장은 “설립 9년 만에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방폐물 안전관리라는 사회적 책임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안전한 방폐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사옥 시대를 기점으로 에너지전환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국민의 코라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원자력환경공단 항공 촬영사진

공단은 이날 입주식을 겸한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 비전인 ‘안전으로 신뢰받는 국민의 코라드’를 선포하고 '2030년 세계적 방폐물 관리기관 도약'이란 주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방폐물관리 국민 신뢰지수를 현재 53%에서 90%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원전 해체에 대비해 2020년까지 인수기준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표층 처분시설, 2021년 인수 저장건물, 2026년 매립형 처분시설 등 관리시설과 기술 역량을 순차 확보하기로 했다.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에 국한된 공단 업무영역도 점차 고준위방폐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공단 중저준위 관리시설은 사업개시 30여년만인 2014년 1단계사업을 완료한 상태다. 2010년 울진원전 방폐물 1000드럼 최초 반입을 시작으로 올해 7월말까지 원전, 연구소, RI(동위원소) 폐기물 등 1만4806드럼을 인수해 이중 8000여 드럼을 지하 처분시설에 처분했다.

올해는 모두 6000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인수 및 처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지공사에 착수한 2단계 표층시설은 지진 안전성 제고를 위해 처분고와 지하 점검로를 재설계해 내진성능을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로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2단계사업 준공도 2020년으로 기존보다 1년 늦춰진다. 이밖에도 공단은 기존 1단계 동굴 처분시설도 지진으로 인한 기능 상실에 대비해 배수계통과 전원 공급계통을 추가 설치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고준위방폐물에 대한 수용성 제고 및 이해도 증진 활동을 지속 펼칠 계획이다.

이종인 이사장은 "국내 산학연 협력 및 해외 공동연구 등을 통해 고준위폐기물의 안전관리를 위한 기술개발과 전문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중저준위 및 고준위방폐물 등 후행 핵주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