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쾌적한 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 에너지절감
로이필름· LED조명·옥상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수단 활용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구 본원 전경

[이투뉴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성시헌, 이하 산기평)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 R&D 지원전담기관으로 산업원천, 소재부품 등 기술개발사업에 정부 R&D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개발 기획 단계부터 평가·성과·관리까지 산업기술 R&D 프로세스 전주기를 총괄한다. 특히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정부 R&D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국가연구개발사업비(19조940억원) 중 8%에 해당하는 예산이다.

업무 특성상 정부 R&D사업 관련 내방객 방문이 잦은 편이다. 이현우 산기평 경영기획본부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3만명 이상 내방객이 다녀간다. 이 때문에 대구에 있는 산기평 본원은 다수 내방객과 정부R&D 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본지가 산기평 본원을 방문한 날은 우스갯소리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대구의 더운 여름 날씨를 의미)’라는 명성에 걸 맞는 날씨였다. 올해만 대구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20번 이상 발령됐다.지난 5월 25일부터 최고온도가 이미 30도를 웃돌고 있었다. 주변 도로에는 차량만 많이 다닐뿐 인도를 걷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산기평은 더운 날씨로 대구 본원을 방문하는 다수 내방객들로 부터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항상 온도·습도 등 건물 내부 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동시에 공공기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이하 목표관리) 대상으로 2020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2015년 대비)이라는 숙제도 풀어야만 한다.

산기평은 그간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8월까지 형광등(56W) 309개를 LED조명(40W)으로 교체, 현재 LED설치비율이 73%에 달한다. 올해 100%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휘발유 차량(8대)와 경유 차량(1대), LPG차량(2대)등 기존 공용차량 차종을 휘발유 차량(2대)과 하이브리드(12대)로 변경했다. 이달부터 차량요일제도 실시하고 있다. 냉방도 업무와 민원인 방문시간을 고려해 공급시간도 변경했다.

옥상 부지에 115kW 태양광 발전설비까지 설치했다. 산기평에 따르면 이를 통해 올 1월에는 전력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21%가량 줄였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사용량을 보면 9%가량의 절전효과를 거두었다. 

▲ 지난해 11월 25일경 로이필름 시공 전(사진 왼쪽)에는 난방열 전도로 유리 표면온도가 벽체 온도(16.8도)보다 약 9도 높은 25.6도(sp2)를 나타내고 있으나, 11월 26일경 시공 후(사진 오른쪽)에는 열반사효과로 열이 손실되지 않아 유리 표면온도가 벽체 온도(17.8도)와 비슷한 18.2도(sp1)을 보이고 있다<자료제공=펜제렉스>

특히 이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시공한 로이필름(냉난방 단열필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시공 전후를 따져보면 올해 대구에서 가장 추운 날씨(1월 20일경 영하10도 이하)를 기록한 1월 열사용량을 비교할 시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24.5%(-17.3Gcal)의 난방 열사용량 감축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올 6월부터 1층 로비나 평가동 등 내방객을 위해 공간은 냉방시간을 지난해 여름 대비 1시간 30분가량 늘렸으나 냉·난방 열사용량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사용량이 0.56%가량 증가했을 뿐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특히 창가에 있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기존에는 더위나 추위에 노출됐어도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었으나, 로이필름 시공 후 개선된 환경을 체감한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차단하되 충분한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만큼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기관들은 목표관리에 따라 올해 2015년 대비 온실가스 24% 감축을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기평은 건물단열, 태양광 증설, 지열설비 설치, 전기자동차 도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산기평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직원‧내방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수단이 부족하나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산기평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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