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스보일러·온수기 수출 확대로 매출액 증가
환율하락·대대적 인력확충으로 영업익·순이익 급감

[이투뉴스] 경동나비엔의 상반기 경영성적표가 좋지 않다. 매출액은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경동나비엔의 기상도는 맑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직원들의 표정도 전혀 어둡지 않다. 수익구조가 나빠진 것이 중장기 측면의 선제적 투자에 따른 예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매출액 234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2041억원 보다 1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억원 보다 55.3% 감소했다. 순이익도 87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148억원 보다 41.2% 줄어들었다.

이처럼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매출액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은 지난해 높았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하락한 게 크게 작용했다.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수익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15년 경동나비엔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판매비중은 53%를 넘는다.

여기에 R&D, 영업, 생산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신규 인력을 대거 확충한데 따른 급여 등의 비용 지출이 또 다른 요인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직원수 690명이었던 경동나비엔은 올해 100명의 신규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일시에 15% 증원이 이뤄진 것이다.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되는 대목으로, 중장기적 측면에서 수익구조 개선은 물론 향후 기상도 또한 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온 북미 법인이 올해도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러시아, 중국, 영국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북경 신공장이 곧 위용을 드러내는 등 글로벌 행보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 보다 높다.

증권가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와 북미, 중국, 러시아 등 모든 지역의 매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한 판관비가 안정화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경동나비엔의 지분구성은 경동원 등 특수관계자 57.42%, 개인 및 기관투자자 41.66%, 자기주식 0.91%, 우리사주조합 0.01%이다. 종속기업은 경동에버런(지분율 93.18%), 경동티에스(지분율 45.00%), Beijing Kyungdong(중국, 지분율 100%), Navien Heat Energy(중국, 지분율 100%), Equipment Co., Ltd.(중국, 지분율 100%), Navien Inc.(미국, 지분율 100%), NAVIEN RUS LLC(러시아, 지분율 100%), Navien Ltd(영국, 지분율 100%)이다. 경동티에스의 경우 종속기업인 경동에버런의 보유분을 합해 80%를 보유하고 있어 종속기업으로 분류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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