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가스-영업이익·순이익 가장 큰 폭 증가
서울도시가스-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감소
부산도시가스-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순익 모두↑

[이투뉴스] 상장 도시가스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회사별로 큰 격차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각사마다 경영 및 영업전략이 다르고,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다르겠지만, 지자체별 공급비용 조정이 수익구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급비용이 사실상 도시가스사의 일년 농사라는 게 입증된 셈이다. 아울러 순이익 증가의 주요인이 지분투자 등 영업외적인 부문에서 거둔 이익이라는 점은 여전하다.

각사의 판매물량 증감이 ±3%에 그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40% 넘게 늘어난 곳이 있는 반면 2% 줄어든 곳도 있다. 순이익 편차는 더 크다. 20% 이상 줄어든 곳이 있는가 하면 30%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 증가율에서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마이너스 트리플 크라운의 쓴맛을 본 곳도 있다.

상반기 각사별 수익 편차가 1분기 보다는 향상됐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1분기에는 상장사 모두 매출액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1% 이상 감소한 곳부터 30% 이상 증가한 곳이 있었다. 순이익은 편차가 더 심해 두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인 곳이 있는가하면 100% 넘는 증가율을 달성한 곳도 나왔다. 이 같은 간극이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의 경우 1분기에 모든 상장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달리 사별로 증감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이 3월, 5월에 각각 3.1% 인상된 것과는 별도로 각사의 영업 성과와 지자체별 소매공급비용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인천도시가스가 46%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예스코가 28%, 부산도시가스가 15.4%로 두자릿수 증가율 대열에 자리했으며, 대성에너지가 6.2%, 경남에너지가 2.4%로 플러스군에 들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 삼천리는 각각 감소율 32.6%, 2.1%라는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순이익도 격차가 뚜렷하다. 인천도시가스가 32.6%, 예스코가 18.1%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며 미소를 지었고 부산도시가스 5.3%, 삼천리 0.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대성에너지는 각각 감소율 20.2%, 13.7%, 0.7%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씁쓸함을 느꼈다.

각사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리딩 컴퍼니 삼천리는 매출액은 1조405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971억원 보다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3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596억원 보다 2.1% 줄었다. 순이익은 46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464억원 보다 3억원 늘어나 증가율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6%, 20.2%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나아졌다는 평가다.

서울도시가스는 판매량이 소폭이나마 증가했음에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줄어 아픔이 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마이너스 트리플 크라운의 난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갈수록 감소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다.

매출액은 7516억원으로 전년동기 7648억원 보다 1.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05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56억원 보다 32.6% 줄었고, 순이익은 275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345억원 보다 20.2% 감소했다. 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의 3배에 가까운 것은 지분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의 배당수익에 따른 성과다.

예스코는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 눈길을 끈다. 매출액은 5153억원으로 전년동기 5278억원 보다 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억원 보다 28% 늘었으며, 순이익도 299억원으로 전년동기 253억원 보다 18.1%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같은 유형의 수익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 규모보다 순이익이 2배 가량 많은 것은 한성PC 등 자회사를 통한 배당수익으로 얻어진 결과다.

인천도시가스는 활기찬 행보를 이어나갔다. 매출액은 2948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2984억원 보다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원 보다 46% 증가하는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69억원으로 전년동기 52억원 보다 32.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액 감소율은 줄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은 더 커졌다는 점이 이채롭다.

부산도시가스는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율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매출액은 5278억원으로 전년동기 5273억원 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21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78억원 보다 15.4% 증가했다. 순이익도 314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298억원 보다 5.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대성에너지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율을 나타낸 1분기 우울한 기록에서 벗어났다. 매출액은 429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4307억원 보다 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9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59억원 보다 6.2% 늘어났다. 순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동기 128억원에 살짝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에너지는 1분기와 2분기의 행보가 다르다. 1분기에는 매출액이 소폭 줄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안팎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상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3462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3533억원 보다 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2억원 보다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182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211억원 보다 13.7% 감소했다.

한편 경동도시가스는 2017년 4월 1일을 분할기일로 경동인베스트(분할 전 경동도시가스)에서 인적분할돼 도시가스 사업을 목적으로 신규 설립됐다. 납입자본금은 78억6400만원이며, 최대주주는 경동홀딩스로 지분율은 32.18%이다. 지난 5월 12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이전과는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가 어렵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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