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합의 이행 의무가 면제된 리비아·나이지리아 생산 증가 때문
[이투뉴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체 석유 생산량이 감산합의가 시작된 올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14일 발행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OPEC의 지난달 석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17만3000배럴 증가한 3287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감산합의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보고서는 OPEC의 석유 생산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국가로 감산합의 이행 의무가 면제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를 지목했다. 지난달 리비아는 전월대비 약 15만4000배럴 증가한 100만1000배럴을, 나이지리아는 전월대비 3만4000배럴 증가한 174만8000배럴을 생산했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여름철을 맞아 지난달 석유 생산량을 1006만7000배럴로 확대, OPEC 전체 석유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Platts)는 1~7월 평균 생산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OPEC 전체 감산이행률을 114%로 추산했으며, 감산에 참여 중인 12개 OPEC 국가 중 8개국이 100%를 상회하는 감산이행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OPEC 기술위원회(JTC)는 이달 7일과 8일 감산이행률이 낮은 이라크‧UAE‧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국가들과 회동을 갖고, 감산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이 국가들은 감산이행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감산공조체제를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돼 왔다. 이번 회동에서 4개국은 OPEC의 감산 노력을 존중하고 의무 감산량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 밝혔으나,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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