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폐광산 주변지역 지난해 오염실태조사 결과

[이투뉴스] 폐금속광산 17곳, 폐석탄광산 7곳, 석면물질 함유가능광산 3곳, 폐석면광산 1곳 등 28곳 폐광산에서 전체 275만7120㎡의 면적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지난해 강원, 경북 등 폐광산 주변지역의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번 폐광산 주변지역 토양오염 실태 조사는 토양환경보전법 제5조에 따라 강원, 경북, 충북 등에 있는 광산에 한해 진행됐다.

폐금속광산 정밀조사는 17곳을 진행했다. 유곡, 금주, 고선리, 구마2, 분천1, 분천2, 현동, 경동, 덕일, 원곡, 임기, 삼신, 눌산리, 덕일금산, 송전, 왕제, 단양보천광산 등이다. 조사대상 전체에서 우려기준을 초과한 토양오염이 발견됐고, 4곳은 수질오염도 발견됐다.

이들 광산은 주변 농경지가 카드뮴(Cd), 비소(As), 납(Pb), 아연(Zn), 구리(Cu) 등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정화가 필요한 면적은 조사면적의 66.7%인 203만3157㎡에 달했다.

특히 봉화군의 금주광산은 모든 필지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됐으며, 토양오염대책기준(75mg/kg)을 넘는 농도의 비소(196.6mg/kg)도 발견됐다. 같은 지역의 유곡, 구마2, 임기, 삼신광산 등 4곳은 갱내수에서 수질오염도 확인돼 정화 조치가 필요한 상태로 드러났다.

폐석탄광산은 용배, 한창, 정개, 보은, 부국, 한보, 삼성광산과 성창광업소 등 8곳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8곳의 폐석탄광산 정밀조사 결과, 보은군 삼성광산을 제외한 7곳에서 우려기준을 초과한 토양오염이 발견됐고, 5곳은 수질오염도 적발됐다. 이들 광산은 비소(As), 카드뮴(Cd), 구리(Cu), 아연(Zn) 등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정화가 필요한 면적은 조사면적의 24%인 27만7710㎡다

특히 평창군의 정개광산은 토양조사지점(119개)의 54%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용배광산, 한창광산, 부국광산, 보은광산 등 4개 폐광산에서는 폐갱구에서 배출되는 물이 수소이온농도(pH) 5 이하의 산성수가 배출됐으며, 철 같은 중금속으로 하천바닥이 붉게 변하는 적화현상도 발생했다.

석면물질 함유가능광산의 정밀조사는 공주시 유구읍, 청양군 청양읍, 홍성군 금마면, 울산광역시 북구 달천동 등 4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석면물질 함유가능광산은 질석, 사문석, 활석, 해포석 등 광물 내에 석면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광물을 채굴한 적 있어, 주변지역의 석면오염 개연성이 있는 광산을 일컫는다.

조사결과, 조사면적의 3.2%인 31만2878㎡에서 0.25% 이상의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 트레모라이트 석면은 각섬석 계열의 바늘모양‧무색의 곧은 섬유상 광물로 석면의 일종이다.

이 중 토양에 석면이 1% 이상 함유돼 광해방지사업이 필요한 정화대상 면적은 7474㎡로 나타났다. 나머지 30만5404㎡는 석면 함유량이 1% 미만이고 위해성평가에 따른 위해도가 낮게 나타나 정화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사후관리는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토양 이외에 하천수 등 수질조사는 물론 대기와 실내공기 조사에서는 석면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폐광산 관계기관 정책협의회'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해당 지자체 등에도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폐광산 주변지역에 대한 주민건강영향 조사사업 추진 등 주민건강관리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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