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다변화 차원…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세번째

▲ sk이노베이션은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 원유를 들이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원유도입 유조선.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한다. 지난해 11월 GS칼텍스, 올 4월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세 번째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미들랜드 100만배럴을 들여오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멕시코산 100만배럴도 같이 들여올 예정이다. 지난달 계약을 완료했고, 이달 선적 후 10월 하역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원유 도입 평균 가격을 내리기 위해 원유 도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업계 최초로 러시아 우랄산 원유 100만 배럴을 도입했다. 이 물량은 중동산 원유를 도입하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중앙러시아, 내륙의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카작 원유를 수입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통상 원유 정제를 떠올릴 때 미국의 WTI 원유, 중동의 두바이 원유 등 한두 개 대표 유종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원유는 나라별, 지역별, 생산 광구별 등의 차이로 수백여 종에 달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원유들은 색깔, 점도, 성분 비율이 각각 다르며, 이들을 정제해 생산되는 제품별 수율이나 성상들도 모두 다르다고 한다.

▲ sk이노베이션 원유도입 유조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미 FTA 협정세율(0%), 한국정부의 원유도입선 다변화 정책, 멕시코산 원유 Co-loading을 통한 운임절감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도입이 가능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증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1975년 자국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특정국가와 직간접 교역·투자·금융거래 등 모든 부문의 경제교류를 중단하는 조치)를 실시해 오다가 2015년 말 조치를 해제했다. 그래서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GS칼텍스가 최초로 200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올 4월 현대오일뱅크가 200만배럴을 수입한 바 있다. 에스오일은 자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이기 때문에 미국산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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