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올해 추가경정 예산에 설계비 2억원 반영
첫 LNG관공선 150톤 청항선 시범도입 계획 확정

[이투뉴스] 국제환경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보급에 속도가 붙게 됐다. LNG추진선박이 국내 관공선에 처음으로 도입돼 운항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국내 LNG추진선박은 인천항만공사의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가 유일하다.

지난 1월 해양수산부가 LNG추진선박 연관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한데 이어 추가경정 예산을 통한 청항선의 설계작업과 시범도입 계획을 확정했다.

지자체와 민간기업 차원의 LNG추진선 기자재 국산화와 함께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LNG추진선박 엔진 개발에 더해 중앙부처의 시범도입 계획이 진행되면서 개발·보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수부는 LNG추진선박 연관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 건조해 울산항에 배치할 예정인 150톤급 청항선을 LNG 추진선박으로 시범도입하는 계획을 확정짓고, 내달부터 설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항선은 선박의 안전운항 및 항만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청소선박으로, 전국에서 20척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설계하는 청항선은 국내에서 두 번째이자 국가·지자체 등에서 소유·운영하는 관공선 중에서는 최초의 LNG 추진선박이다.

공공부문 수요 창출 차원에서 2018년 시범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매년 1~2척의 청항선을 LNG 추진선박으로 건조하는 계획을 수립한 해수부는 그동안 관련예산 확보에 나섰다. 올해 추가경정 예산에서는 조선산업 활성화와 일감확보를 위한 관공선 4척의 설계비 5억2000만원을 반영했으며, 그 중 2억원을 LNG 추진선박 설계 발주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으로부터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강화된 기준이 시행되면 앞으로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추진선박 건조 산업과 이를 운용하는 산업이 유망 신산업으로 부상한 배경이다.

LNG추진선박은 현재 77척이 유럽, 미국 등에서 운항 중이며, 건조 중인 선박도 85척에 달하고 있다. 선종도 카페리와 컨테이너선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DNV-GL에 따르면 LNG추진선박은 2020년 신조되는 선박의 10%, 약 300여척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요 해운국으로서 대규모 잠재적 교체수요가 예상되지만 서비스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해수부가 주축이 돼 LNG추진선박 연관산업 육성단이 결성됐다.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제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LNG추진선박 연관산업 육성방안’을 보고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데 이어 구체적 액션플랜을 논의하는 구성체다. LNG추진선박 시장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제가 첫발을 디딘 셈이다.

지자체와 공기업, 민간기업의 행보도 분주하다. LNG추진선박 엔진 개발에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손을 잡았다.

지난 3월에는 한국가스공사와 두산인프라코어, 삼진야드가 선박용 LNG엔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중·소형급 선박 및 발전기용 LNG 엔진에 대한 기술개발 및 보급에 나서게 된다. 이미 부산시, 영도구청, 가스공사가 소형 LNG추진선박의 신조 및 개조에 관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더해 선박용 LNG엔진 개발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LNG추진선박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도다.

이어 4월에는 부산시와 조선기자재기업 및 조선3사가 LNG추진선박 조선기자재 종합지원 기반구축사업 활용기업과 함께 시험인증센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극저온 시험설비의 공동 활용을 희망하는 기업 53개사와 시험인증센터 간 체결된 이번 협약은 300bar 이상의 고압과 -196℃의 극저온, 액체에서 기체, 기체에서 다시 액체로 바뀌는 상변화 시험이 가능한 설비를 공동 활용하거나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통합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세계 각국에서 LNG 추진선박에 대한 발주가 이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LNG 추진선박 도입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부문에서부터 선제적으로 LNG 추진선박을 도입하고 관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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