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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래도 자원공학과를 소개합니다
[464호] 2017년 07월 31일 (월) 08:00:10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에너지 자원공학과에 진학하게 되면 어디로 취직이 되나요? 비전은 있나요?" 모 포탈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이다. 그런데 댓글이 심상찮다. 취업을 걱정하는 답변이 많다. 현직 자원공학과 교수진 말을 인용해 가상 토론회를 꾸며봤다. 먼저 교수들이 바라본 자원공학과 신입생들의 모습. 

A 교수 : "입학 후 신입생과 상담을 해보면 3분의 1 정도만 과에 대해 알고 있고, 나머지는 그냥 점수에 맞춰서 들어오는 것 같아요. 신재생 관련 학과인 줄 알고 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B 교수 : "공학도, 과학자는 되고 싶은데 커트라인에 맞춰서 찾다 보니 이 과를 오는 학생들이 많은 거 같아요. 요즘은 덜하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광산을 생각하면 아오지탄광을 떠올리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실제 광산은 최첨단 기술을 쓰는 곳인데 말이죠." 

하지만 십여 년 전 고유가 시대에는 정반대였다고 한다. 

A 교수 : "속상해요. 점수에 맞춰 입학하고, 취업에 맞춰 졸업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B 교수 : "그런데 십여 년 전 유가가 100달러를 넘던 시절에는 우리 과 학생을 서로 모셔 가려고 난리였잖아요. 그때는 정말 학부생, 석사생, 심지어 졸업생들도 마다하지 않고 기업에서 스카우트하려고 했어요. 국내 해외자원개발 붐이 일었는데, 그에 따른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으니까요."

A 교수 : "해외자원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길게 봐야 해요. 유가는 사이클이라 반등할 날이 다시 올 텐데. 인력 양성도 마찬가지죠. 가까운 미래에 사람 없다고 우는 소리가 분명 또 들릴 거예요." 

그렇다면 국내 커리큘럼에 대한 교수들의 견해는 어떨까.

A 교수 : "중국에는 중국석유대학이란 것이 있어요. 단과대(College)가 아니고 종합대(University)에요. 사실 그런 대학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는 가야 할 길이 멀어요. 취업 때문에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지 못하고, 전 분야를 폭넓게 배우고 있으니까요. 국내 자원공학과는 탐사‧개발‧자원처리‧광산 등을 다 가르치지만, 해외는 하나하나가 독립된 과로 따로 있어요."

B 교수 : "우리는 오히려 그런 면을 장점으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과는 석유 탐사 및 개발을 위해 땅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배우기 때문에 터널, 지하수, 심부지열, 지반조사, 지하공동 등 관련 분야로 폭넓게 취업할 수 있어요. 자원펀드, 자산운영 등의 은행권에도, 환경 쪽에도 취업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입학을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권할 말은.

A 교수 : "아주 예전엔 물을 사 먹는 시대가 올 거라는 말을 하면 모두가 비웃었어요. 하지만 현실이 됐죠. 저는 누군가는 비웃겠지만 확신하는 것이 있어요. 공기도 언젠가는 사 먹는 시대가 올 거라는 거에요.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연히 쓰고 있는 것을 당연히 여기면 안 돼요. 석유‧자원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이 석유. 언젠가는 불똥 떨어지는 날이 올 테고, 여러분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B 교수 :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성공 이후, 우리나라도 이제 해외자원개발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에요. 과거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지분투자에 그쳤지만 이제는 광구 개발, 운영까지도 직접 관여하고 있어요. 국내에 현장이 없다고, 안 보인다고 해서 우리가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자원공학과의 놀이터는 언제나 해외에 있어요."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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