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48만7천톤 소비로 전년동기대비 4.4%↑
가정·상업용 0.7%↓ 수송용 6.2%↓ 감소율 가속

[이투뉴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던 LPG수요가 2분기 이후 동력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수요가 지난해는 물론 올해 1분기 증가율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런 수요 증가율도 산업용과 석유화학용의 성장세에 힘입은 것일 뿐 수송용은 여전히 가파른 하향곡선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가정·상업용 수요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용도별 양극화에 그치지 않고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등 기축수요가 모두 하향세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모멘텀이 기대됐던 LPG차 규제완화도 RV(다목적형 승용차)만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돼 활로를 모색하는 LPG업계의 고민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7년 상반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448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429만8000톤보다 4.4% 늘었다. 올해 1분기 성장률 1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프로판은 250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220만4000톤보다 13.74% 늘었으며, 부탄은 198만1000톤으로 전년동기 209만4000톤보다 5.4% 줄었다.

용도별 증감은 명암이 뚜렷하다.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감소세를 보였다.

가정·상업용은 84만1000톤으로 전년동기 84만7000톤보다 0.7% 감소했다. 감소폭이 미미하다하지만 지난해 12.2% 증가나 올해 1분기 4.9% 증가와 비교해 하향세로 전환된 체감지수는 확연하다. 특히 소형저장탱크 보급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던 프로판 수요가 감소한 것은 아쉽기 그지없다.

LPG수요의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은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 우려가 크다. 수송용은 162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173만6000톤 보다 6.2%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감소율 5.4%보다 0.8%P, 올해 1분기 감소율 5.8%보다 0.4%P 더 줄어든 수치다.

수송용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고심이 깊다. 기대를 모았던 LPG연료 사용제한 규제가 풀리기는 했지만 RV로 제한되다보니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26일 열린 국회 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RV로 한정된 LPG차 규제완화가 실효성이 낮다며 1600cc 및 2000cc에 대해서도 조속한 추가완화를 요구하는 등 새정부 정책방향에 맞는 LPG규제완화를 촉구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울러 산업부에 LPG차 보급확대 방안 마련과 함께 자동차사와 협의해 LPG차 개발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는 점은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산업용은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세는 뚜렷하다. 상반기 58만1000톤으로 전년동기 44만2000톤보다 31.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23.8% 증가한데 이은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프로판과 부탄 모두 증가세를 기록해 프로판은 49만톤으로 전년동기 35만7000톤보다 37.3% 늘어났으며, 부탄은 9만1000톤으로 전년동기 8만5000톤 보다 7.1% 증가했다. 산업용 프로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기존에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산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LPG전환이 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체연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한 석유화학용은 지난해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LPG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거둔 실적이다.

상반기 143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127만3000톤 보다 12.8% 늘었다. 프로판은 123만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만6000톤 대비 16.2%, 부탄은 19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20만7000톤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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