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계획소위 수요전망 워킹그룹 모형 결과
신규 원전·석탄화력 건설 지속 명분 치명타

▲ 전력수요 예측값에 따른 7차 전력수급계획과 8차 계획 설비 및 수요 격차 비교표

[이투뉴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최종년도인 2030년의 전력수요(7차 수요관리 목표 반영 기준)가 7차 계획 대비 원전 10기 이상(11.3GW) 낮게 예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7차 당시보다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정부는 기준수요에 수요관리 방안을 담아 목표수요를 도출하고, 목표수요를 토대로 발전소 증설이 필요한지를 따져 최종 설비계획을 수립한다. 이러나저러나 기존 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이나 석탄화력의 건설 지속 명분은 치명타가 불가피해졌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8차 전력수급계획 수요전망 워킹그룹(WG) 회의 결과에 따르면, WG가 과거 6, 7차 전력수급계획부터 주력 예측모형으로 이용한 전력패널모형을 사용해 추정한 2030년 목표수요는 101.9GW이다. 모형을 돌려 도출된 기준수요값에 일단 7차 계획(2015~2029)의 수요관리 목표값(12% 감축)을 그대로 적용한 수치다. 2030년 종전 예상수요(113.2GW)와 견줘 11.3GW 낮은 값이 나왔다. 이는 한국형 표준화력이나 표준원전(APR1000)으론 약 11기, APR 1400 최신 원전으로는 약 8기가 전출력으로 전력을 생산할 때의 양에 해당한다.  

이번 수요예측 모형 시뮬레이션 작업에서 WG는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7차 계획 수립 시 운영한 전력패널모형 외 총에너지패널모형, 구조변화모형, 시계열모형, 미시모형 등 4개 모형을 추가로 사용해 타당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전력패널모형은 6차부터 주 예측모형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5차 계획까지 사용한 미시모형 대비 오차가 적다. 전 세계 100여개국 전력수요 패턴 등 패널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GDP와 전력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당국은 이 모형을 가동하면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올해 3월 기준 연평균 GDP성장 전망치인 2.5%를 반영해 수요를 추정했다. 7차 계획 때 적용한 3.4%보다 0.9%P 낮은 값이 대입됐다. 다만 워킹그룹은 "KDI가 최근 GDP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추세라 연평균 성장률이 2.7%로 상향 조정될 경우 2030년 최대 수요는 2.6GW 증가한 104.5GW로 전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되면 7차 계획과 8차 계획의 격차는 8.7GW로 줄어든다.

▲ 7차 전력계획의 수요관리 목표(12%)를 적용한 8차 전력계획 목표수요값. 단위 (gw)

1차 예측 수요값이 나왔다고 최종 필요설비 물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워킹그룹이 이날 도출한 목표수요는 모형이 예측한 기준수요에 7차 계획과 동일한 수요관리 목표를 적용한 값으로, 향후 수요관리 목표량 증감에 따라 더 늘거나 줄 수 있다. 아울러 8차 수급계획 필요설비는 4GW에 달하는 수요반응자원(DR)을 얼마나 계획에 반영할지, 적정예비율을 몇 %로 산정할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전력당국은 이달 26일 세미나를 열어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공개검증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수요전망 워킹그룹 한 위원은 "각 모형마다 분명 장단점이 있으나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전력패널모형을 사용한 것"이라며 "최종 목표수요는 수요관리 워킹그룹의 다양한 검토를 통해 적정 반영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킹그룹 회의에는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를 그룹장으로 권규호 KDI 연구위원, 오영석 산업연구원 통계실장, 김철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 조영상 연세대 교수 등 학계 교수진이 참석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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