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제품 불만 반영해 운반·설치 용이…주민들이 사후관리팀 운영

▲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가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 주민들에게 그동안 개발한 미니태양광 diy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투뉴스] 시민들이 직접 개발한 미니태양광 DIY 시제품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최근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과 마이크로발전소는 미니태양광 시제품 출시 워크숍을 가졌다. 해당 제품은 마이크로발전소와 성대골 주민으로 구성된 마을연구원이 시제품 개발 때 기존 제품에 가졌던 불만을 취합‧반영한 결과물이다.

우선 기존 300W모듈을 150W모듈 2장으로 분할해 운반을 용이하게 했다. 창문 틈을 통과할 수 있는 플랫케이블도 개발해 배선으로 인한 불편도 줄였다.

또 날카로운 모서리나 깨질 위험이 있는 강화유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박스패키지를 고안, 일반 승용차로도 배송을 가능케 했다. 콘솔에 물이 고이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배수 구멍을 내고 바닥면에 스터드를 박았다. 각도와 관계없이 거치가 가능토록 해 계절별 발전량을 6%가량 개선했다.  특히 소비자가 쉽고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치 설명서까지 개발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마이크로발전소와 미니태양광 백업센터 마을기술팀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은 마을백업센터를 통해 지역에서 미니태양광 유지‧관리‧보수를 담당할 지역 거점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마을기술팀은 시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숙련된 기술을 가진 주민들로 지난 3월 구성됐다. 팀원들은 본인 및 인근 동네 가구에서 미니태양광을 약 5~7건 정도 설치하는 현장교육과정을 거쳤다. 마이크로발전소에 따르면 인버터 교체 등 단순 사후관리(A/S)는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향후 지역 사후관리센터를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 및 녹색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는 “그동안 시제품 개발을 위해 함께한 마을연구원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마을연구원과 소통해 너 나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영 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 대표는 “마을연구원이 직접 참여해 개발한 시제품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마을백업센터를 통해 지역 내 녹색일자리가 창출됐을 뿐 아니라 주민들 간 소속감과 신뢰감이 형성돼 지역 커뮤니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시제품이 지난 1년간 리빙랩 과정으로 나온 첫 물리적 결과물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리빙랩을 통해 에너지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공모사업과제 ‘도시지역 미니태양광 리빙랩’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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