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전기] 전기연구원, 낙뢰예방법 배포

▲ '벼락 맞은 마네킹' 2010년 실시된 한국전기연구원 인공낙뢰 실험에서 우산을 쓴 마네킹(오른쪽) 쪽으로 낙뢰가 떨어지고 있다.

[이투뉴스] 빛보다 10배 빠르고 가정용 전기(220볼트)보다 약 50만배 세다.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12만5000회 이상 발생하고, 사람이 직접 충격을 받게 되면 80%는 즉각 사망한다. 최근 전국적인 장마와 집중호우로 심상찮게 목격되는 '여름철 불청객' 낙뢰(벼락) 얘기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전기전문연구기관인 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이 여름철 낙뢰사고 대비 예방요령을 5일 배포했다. 언제 어디서 벼락이 떨어질지 미리 알 길은 없지만, 어떻게 하면 사고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국내 낙뢰 발생횟수는 모두 62만9411건으로 결코 적지 않다. 한 해 12만5882회 꼴이다. 국민안전처 집계에 의하면 이 기간 낙뢰 피해는 354건(연평균 71건)이며, 특히 장마철인 7~8월 집중된다.

낙뢰는 생활속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전기 방전이 대기 중에서 거대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편서풍 영향으로 서해상과 내륙에 낙뢰 빈도가 높다. 낙뢰는 속도도 빠르고 매우 위협적이다. 빛의 속도대비 10분의 1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1억 볼트에 달한다. 또 섬광이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 뜨거운 2만7000도다. 

사람이 직접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가 즉사한다. 낙뢰 전류가 인체를 통과하여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적으로 멈출 경우다. 약 20%는 치료 후 생명을 건진다고 한다. 

낙뢰를 피하려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다.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전기연구원이 2대의 차량으로 인공낙뢰 실험을 한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졌고, 비오는 날을 가정해 마네킹으로 실험한 결과 우산 쓴 마네킹이 벼락을 맞았다.

부득이하게 낙뢰 중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 같은 지역을 벗어나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

차를 타고 있다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다. 위급 시 자동차를 적절한 대피소로 활용하되 유리창 문을 닫고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부분이나 라디오 등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다음은 전기연구원(KERI)이 밝힌 낙뢰 예방법(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

①야외활동을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낙뢰가 예상되면 계획을 연기하거나 이동 범위 내 적절한 피난장소를 확인한다. ② 부득이하게 뇌폭풍우 중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와 같은 지역을 벗어나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 간다. ③비가 그치거나 천둥소리가 작아져도 성급하게 이동하지 말고 마지막 천둥소리 후 최소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이동한다. ④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하여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놓는다. ⑤지붕이 열린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트랙터, 골프카트, 콤바인 등을 타는 것을 피한다. ⑥피뢰설비가 없는 헛간, 나무 또는 돌로 된 오두막이나 버스정류장과 같이 부분 개방된 피난처의 경우 벽면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진 개방된 부분의 중앙에서 웅크린 자세로 피한다. ⑦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므로 위급시 자동차를 적절한 대피소로 활용하되, 유리창 문을 닫고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부분이나 라디오 등의 접촉을 피한다. ⑧차량 운행시 낙뢰나 천둥시 안전한 곳에서 잠시 정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 안전속도로 매우 주의하며 운전한다. ⑨낙뢰는 어디든지 칠 수 있지만 나무나 깃대 등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으며,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특히 위험하므로 나뭇가지나 줄기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거리로 피한다. ⑩금속 울타리, 철탑 및 가로등 등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져 이동하고 무리지어 운집하는 것을 피한다. ⑪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경우, 서로 접촉하지 말고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낮고 움푹 패인 곳을 찾아 대피한다. ⑪노지 등 개방된 공간에서는 다리는 모으고 손은 귀를 덮고 머리를 가능한 땅에 가깝게 웅크려 앉는다. ⑫산에서 대피시, 암벽, 균열, 틈새, 불룩하게 도드라진 부분보다는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아래 동굴이나 암벽 아래 부분이 비교적 안전하다. ⑬숲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며, 숲 안쪽 중앙으로 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⑭야외 캠핑시 텐트와 캠핑카 사이에 금속선을 설치하지 말아야 하며, 낙뢰시 금속 재질의 텐트 지지대나 캠핑카 주위로부터 최소 1m 이상 떨어져 있는다. ⑮캠핑카 주차공간으로부터 플러그를 뽑아 모든 전원선을 차단해야 하며, 외부 안테나 등을 제거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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