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포함해 평균 0.52% 인상
경남도, 경남E 6.87%↓ 경동 7.1%↓ 지에스이 0.25%↓
강원도 춘천·영동·평창권 동결, 원주권↓ 대구시 1.85%↓

[이투뉴스] 도시가스소매공급비용 시즌을 맞아 각 시·도의 요금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가스공급비용 조정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라 매년 산정하게 되며, 원칙적으로 7월1일부터 시행된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승인하는 원료비(86%)와 시·도지사가 승인하는 도시가스사 공급비용(14%)으로 구성된다. 지역별 도시가스공급 여건이 크게 다르다보니 매년 조정되는 공급비용도 천차만별이다. 그에 따른 도시가스사 실무진의 희비도 엇갈린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의 경우 기존 MJ당 1.2719원에서 1.3503원으로 조정됐다. 용도별로 MJ당 0.0784원 오른 것으로, 인상률은 0.52%다. ㎥로 환산하면 54.58원에서 3.08원 오른 57.66원으로 조정됐다.

서울시 도시가스공급비용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지난 2월부터 한달 넘게 이어진 도시가스 고객센터 검사원들의 파업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이 직접 이들의 임금을 최저임금보다 20% 가량 높은 ‘서울형 생활임금’ 이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시가스사 공급비용 조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도시가스사 소매공급비용과 고객센터 지급수수료로 구성되는 총괄요금제라는 점에서 자칫 고객센터 처우개선에 들어가는 인상분을 도시가스사 소매공급비용에 교차보조시켜 집행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결과적으로 우려는 우려에 그쳤다. 세부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조정분 ㎥당 3.08원 가운데 78%인 2.4원이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인상분으로 적용됐으며, 나머지 0.68원이 도시가스사 소매공급비용으로 반영됐다. 주택용 기본요금 1천원은 현행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공급비용 조정의 주요인이 고객센터 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지급수수료 비용이라며,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적정지급 여부와 연계해 모든 종사자의 서울형 생활임금 달성 정도를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에너지 매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경남도의 경우 권역 내 도시가스 3사의 공급비용이 모두 인하됐다.

경남도는 도시가스사 평균 공급비용을 경남에너지 6.87%, 경동도시가스 7.1%, 지에스이 0.25% 인하했다. 전년대비 경남에너지는 MJ당 0.0485원 인하된 2.2142원, 경동도시가스는 0.0248원 인하된 1.8254원, 지에스이는 0.0073원 인하된 2.9129원이다.

이번 공급비용 인하는 도시가스 소비자 연료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도시가스사 인건비와 기타 영업비용을 동결하고 영업비용 일부를 정책적으로 삭감한 안을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이뤄졌다. 경남에너지와 경동도시가스의 경우에는 미공급 소외지역 투자를 위해 도시가스 요금에 추가됐던 MJ당 0.1148원의 배관투자재원이 소멸된 것도 인하요인으로 작용했다.

경북도는 포항, 경주, 안동권은 소폭으로 오른 반면 구미권은 내렸다. 도내에는 영남에너지 포항 및 구미, 서라벌도시가스, 대성청정에너지가 공급을 맡고 있다.

포항권역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영남에너지서비스(포항)는 철강경기 침체와 저유가에 따른 산업용 도시가스의 LPG 등 타 연료전환으로 전년대비 공급물량이 줄면서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해 가정용, 영업용 등 용도별 요금을 1.26% 인상했다.

구미권역의 영남에너지서비스(구미)는 공급물량이 늘면서 1.45% 인하요인이 발생해 용도별 요금을 0.05~2.4% 인하했다. 경주권역인 서라벌도시가스는 전년대비 공급물량 감소로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 용도별 요금을 2.23% 인상했다.

안동권역을 공급권역으로 하는 대성청정에너지는 도청 신도시 등 공급권역 확대 등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인상요인이 발생해 일반 용도별 요금과 산업용 요금 모두 1.11% 인상했다.

도는 소매요금 조정과정에서 구미권은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인하요인을 반영하고, 기타권역에 대해서는 물량감소 및 공급관 확대 등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인상요인을 최소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동결했던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올해는 용도별로 평균 1.85% 내렸다. 대구시는 도시가스공급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있으며 올해는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의 ‘2017년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 용역결과와 지역경제 사정을 감안해 인하를 결정했다.

홍석준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매년 도시가스공급비용 조정이 있을 때마다 소매공급비용을 올려왔지만, 이번에는 생활경제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도시가스공급비용을 ㎥당 주택용은 1.5원, 산업용은 1.2~0.4원 소폭 인하했다. 영업용, 업무난방용, 수송용 등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번 공급비용 인하는 도시가스 공급량이 전년대비 15%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시 도시가스 보급률은 현재 92.3%. 주택용 요금은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에 이어 전국 4위의 낮은 단가를 유지하고 있고, 산업용 요금은 전국 최하 수준이다.

강원도는 올해 도시가스 평균공급비용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동결 또는 인하했다. 강원도시가스(춘천·홍천·영월·정선)의 경우 기존 공급비용 ㎥당 135.5원을 동결했으며, 영동지역도 현행 213.34원을 유지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도시가스를 공급한 평창지역도 기존대로 154.19원을 동결시켰다. 반면 참빛원주도시가스(원주·횡성)는 기존 117.40원에서 5.9원 내린 111.50원으로 인하했다.

도 관계자는 “미공급지역 설비확대로 인한 비용증가 등의 인상 요인과 일부 도시가스사의 인상요구에도 불구하고 주민생활 안정화,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올해 도시가스요금 동결 또는 인하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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